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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 한문 서단 통합과 교류의 토대를 만들겠습니다
허경무 한국서체연구회 이사장
국·한문 서예교본시리즈 발간
한글 한문 서체 20종 육필본
서체별 특징 비교연구 교본
최민화 기자 / 2020년 1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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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고성신문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처럼, 한글서체를 정립하고 한글문자예술의 세계화를 이루는 일은 인생 최고의 보람이자 목표입니다.”
허경무(얼굴 사진) (사)한국서체연구회 이사장이 한글과 한문의 다양한 서체를 정리한 종합교본인 국·한 서예교본 시리즈 20종(한예술사)을 발간했다. 이번 교본 시리즈는 한글과 한문을 막론하고 수많은 서체를 모아 직접 쓴 것으로, 서체별 특징을 비교할 수 있는 종합교본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한글서체분야 전문가 중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허경무 이사장은 40여 년간 한글을 연구하며 훈민정음 해례본, 용비어천가, 월인천강지곡, 훈민정음언해본 등 수백 개의 조건문헌을 분석했다.
국·한문의 붓글씨를 바르게 익힐 수 있도록 모두 스무 권으로 구성된 국·한 서예교본 시리즈는 고전을 바탕으로 큰 글씨에서 작은 글씨까지 단계별로 편집했다. 또한 발묵의 변화와 먹의 윤갈, 서사속도 등으로 현장감과 생동감을 살리는 것은 물론 같은 서체라도 서풍마다 예술적
미감과 특성이 다르게 표현되는 점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직접 쓴 한글과 한문 서예교재를 만들고 싶다는 오랜 꿈을 갖고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뜻하지 않게 칩거하게 된 상황이 이번 교본 제작의 기회가 됐지요. 어려운 숙제를 무사히 마친 기분입니다.”
사나흘동안 종이와 먹에만 집중했다. 한글과 한문의 수많은 서체와 서풍을 모아 20종류의 글씨를 썼다.
구만면 신계마을 출신인 허경무 이사장은 한학자인 故 경파 허채 선생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선친의 손에 이끌려 이회서당에서 천자문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어깨너머로 붓글씨를 익힌 후 학창시절 줄곧 서예대회마다 학교 대표로 출전하는 등 붓과 먹을 늘 가까이 해왔다. 대학시절 본격적으로 서예를 공부하기 시작한 허경무 이사장은 한글학자 허웅 선생, 한글 궁체의 대가로 꼽히는 이미경 선생을 만나 한글문자예술 발전에 뜻을 품게 됐다.
대학 졸업 후 부산에서 국어교사로 30년을 교단에 섰다. 부산상고(현 개성고) 재직 당시에는 부산시고교생서예반연합회를 결정해 15개 학교 연합동아리를 15년간 무료로 지도했을 뿐 아니라 교원연수원 강사, 교사 서예반 지도 등 교육에서의 서예 보급에도 노력했다.
대학시절 제1회 부산미술대전 최연소 입상을 시작으로 최연소 초대작가와 심사위원, 운영위원을 지내는 것은 물론 부산서예협회를 창립하고 초대회장을 맡아 부산서예대전을 개최, 전국 최초로 한글을 서체별로 나눠 공모하고 중국서법가협회와 교류전, 부산 에이펙 국제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서단의 정화를 위해 앞장서왔다. 2003년에는 (사)한국서체연구회의 전신인 한글서체연구회를 창립해 한글서체의 정립과 세계화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각종 서예문화상과 학술상, 한글유공 대통령상 등 다채로운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문과 한글이 단절된 서단을 통합하고 교류하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한문서예를 모르고 한글서예를 말하는 것은 말 그대로 사상누각입니다. 한글문자예술 발전을 위해 한문서예를 보는 시각을 넓히고 분석해야 합니다. 앞으로도 문자예술의 체계적 발전을 위한 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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